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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5년만에 두자릿수 성장률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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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5년만에 두자릿수 성장률 빨간불

입력
2008.02.0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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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세계 경제의 또 다른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중국 경제가 돌발 악재들로 인해 기우뚱거리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의 파장이 예상보다 심각한 데다 연초 폭설ㆍ한파 대란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은 4일 ‘중국경제 분기보고’를 통해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8%에서 9.6%로 내리고, 소비자물가 인상률 전망치는 3.8%에서 4.6%로 높였다.

데이비드 달러 세계은행 중국책임자는 “심각한 세계경제 침체는 중국의 수출과 투자부문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하지만 중국의 내수 경기는 여전히 건실하며 세계 경제의 침체는 중국의 내수와 수출 부문의 균형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5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던 중국이 서브프라임 사태의 파장으로 성장 폭이 뚝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이다. 올해 처음 시행에 들어간 노동계약법, 원자재 가격 상승, 빨라지는 위안화 절상 속도 등은 중국 수출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달러 연구원은 “중국 중ㆍ남부의 폭설 한파는 제한적인 피해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 내부에서는 1억명 이상의 이재민을 낳은 폭설 대란으로 인해 긴축 경제 운용 기조를 바꿔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징롄(吳敬璉)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연구원은 “폭설로 파괴된 중ㆍ남부 인프라를 정비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긴축 기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이후 6% 대의 물가인상률을 보여 고강도 긴축 정책을 꺼내든 중국 정부가 제대로 된 긴축정책도 써보지도 못하고 부양책을 꺼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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