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술렁이고 있다. 선수단은 선수단대로, 프런트는 프런트대로 반발하고 있다. 사실상 보이콧이다. 이대로라면 정상적으로 팀이 운영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현재 경기 고양시 원당구당(하이닉스 야구장)에서 훈련 중인 현대 선수단은 지난 4일 오전 김시진 감독의 경질 소식이 전해지자 훈련을 거부했다. 5일 한 고참선수는 “선수들은 1년 넘게 함께 고생을 한 김시진 감독의 경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당분간 훈련계획도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선수들은 이날도 훈련을 거부하고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이하 센테니얼)가 4일 오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이광환 감독, 강병철 2군 감독, 이순철 수석코치를 발표하자 선수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또 다른 고참선수는 “박노준 단장, 한국야구위원회(KBO) 하일성 사무총장과 친분이 각별한 분들이 모두 코칭스태프로 선임됐다. 그 분들은 지금까지 KBO에서 일하며 돈을 받았고, 현대 코칭스태프는 1년 넘게 마음고생을 했다.
다음달이면 시범경기인데 이렇게 가라앉은 분위기를 무슨 수로 되돌릴 수 있겠냐”며 센테니얼의 코칭스태프에 깊게 관여한 KBO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한 중견선수는 “현대가 부정부패한 집단도 아닌데 무조건 물갈이를 하겠다는 센테니얼의 방침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현대 코칭스태프가 총선에서 물갈이 대상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칭스태프도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감독, 수석코치, 2군 감독 선임 후 기존 코치 14명 중 9명 경질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5일 사실상 손을 놓았다.
한 고참코치는 이날 오전 전화통화에서 “(김시진 감독 경질 및 코칭스태프 대거 교체 등) 이 같은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 사표를 내고 감독님의 뒤를 따르겠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프런트들도 파장 분위기다. 현대 전직원은 5일부터 무기한 휴가에 들어갔다. 센테니얼 이광환 감독은 4일 기자회견에서 “8일 제주로 전지훈련을 떠나겠다”고 했지만, 프런트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