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이 설 연휴를 맞아 민심 잡기에 나선다. 특히 4월 총선을 두달여 앞두고 맞이하는 설연휴인 만큼 각 당의 각오는 남다르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견제 야당’의 역할에 홍보의 방점을 찍고 있다.
피부에 와 닿는 정책비전을 제시하고 민생 현장을 파고드는 모습을 통해 새로 출범하는 이명박 정부 및 한나라당과 뚜렷한 대립각을 세우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통해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야당을 만들어달라는 호소로 자연스럽게 연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손학규 대표는 4일 영등포 시장에서 최고위원회를 갖고 재래시장 활성화 대책 등을 논의하고 장바구니 물가를 점검했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5일에는 공교육 활성화를 테마로 서울시내 중학교를 찾았다.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과의 차별성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다.
손 대표는 연휴 기간에는 재래시장과 복지시설, 산업현장, 소방방재청 등 민생현장을 구석구석 둘러보기 위해 세부 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당 관계자는 “서민과 중산층의 고충을 듣고 견제야당으로서의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주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대선 패배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토대로 거듭나겠다는 메시지도 전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준비된 예비여당’의 모습을 부각하는 게 이번 설 연휴의 홍보 목표다. 의원들에게 “지역으로 내려가 낮은 자세로 민심에 귀를 기울이라”는 주문을 해놓은 상태다. 최근의 당내 공천 갈등 상황이 유권자들의 눈에 곱게 비치지 않고 있고,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민생경제가 어느 때보다도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 행보다.
아울러 10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만큼 새 정부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원내 과반의석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강재섭 대표는 의원 10여 명과 함께 설 하루 전인 5일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도로공사 교통상황실과 고속도로 순찰대를 방문,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귀성객들에게 인사했다.
강 대표는 이어 6일 지역구인 대구로 내려가 양로원, 고아원 등을 방문하고 재래시장 등을 돈다.
아울러 지역 주민들의 의견도 경청하다. 당 관계자는 “올해는 이명박 정부가 10년 만에 정권교체를 통해 의욕적으로 출범하는 만큼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이 높을 것”이라며 “섬기는 자세로 경청하고 민생정책을 적극 발굴하는 책임 있는 여당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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