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소설 이명박> <신화는 없다> <왜 이명박이어야 하나> <새벽 다섯시> <이명박 리포트> <이명박에게 향하는 시선> <기도하는 리더십> <이명박 핵심 인맥 브레인> <흔들리지 않은 약속> <이명박 혁명> <아름다운 시절 with 사람> <온몸으로 부딪쳐라> <대한민국 ceo 이명박> <이명박 효과> <사진으로 보는 이명박> …. 사진으로> 이명박> 대한민국> 온몸으로> 아름다운> 이명박> 흔들리지> 이명박> 기도하는> 이명박에게> 이명박> 새벽> 왜> 신화는> 소설> 어머니>
20권이 넘으니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숨차다. 대형서점은 아예 별도 코너까지 만들어 놓았다. 장르도 소설에서 사진집까지 참 다양하다. 여기에 '청계천' 책까지 합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으레 새로운 지도자가 탄생하는 해가 되면 대한민국 출판계는 기다렸다는 듯이 '대통령의 책들'을 쏟아낸다. 5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그랬다.
'노무현' '김대중'으로 시작하는 책만 수십 종에 이르렀다. 거의 모두 당선과 취임, 그 해에 나왔다. 주인공이 누구든, 그가 어떤 삶을 살았든 '대통령의 책들'에는 변하지 않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칭찬 일색이다. 인간적인 따스함과 리더십을 강조한다. 함께 나라를 이끌 인맥과 주변 인재들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그야말로 어느 책 제목처럼 '준비된 대통령'이다.
▦물론 주인공에 따라 차이는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옥중서신> <나의 삶, 나의 길> 같은 자서전을 통해 고난의 역사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삶을 소개했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와 색깔, 편견을 털어내는 책들도 많았다. 나의> 옥중서신>
당선 자체를 '대반란'으로 생각한 노무현 대통령의 책들은 반대로 색깔, 코드, 배신자라는 단어를 거리낌없이 쓰며 그것이 변화, 발전, 새로운 미래를 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난한 고학생'에서 '경제 대통령'이 된 이명박 당선인을 주인공으로 한 책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는 당연히 성공 뒤에 숨은 눈물과 불굴의 의지, CEO출신으로서의 경제 철학이다.
▦당선 직후 '대통령의 책들'이 쏟아지는 이유는 '그가 누구인가'를 알리고 싶은 욕심에서다. 저자들은 오랫동안 그와 함께 있었거나, 가까이서 지켜봐 "누구보다 그를 잘 안다"고 떠든다. 때문에 국민들 역시 그들이 쓴 책을 읽으며 더욱 큰 기대를 품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 한 두 해가 지나가면 그 기대는 실망으로 바뀐다. 그 책임이 한 쪽 눈을 감은 '대통령의 책들'에게도 있음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맹목적 '용비어천가'는 대통령에게도 독(毒)이다.
이대현 논설위원 leed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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