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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 "한국 경제에 기여하는 커피점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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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 "한국 경제에 기여하는 커피점 자부심"

입력
2008.02.0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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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커피 업체인 스타벅스가 본고장 미국에서 구조조정에 나섰다. 8년 만에 최고경영자(CEO)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하워드 슐츠 회장은 지난달 30일 확장 일변도의 시장 전략을 수정, 미국 내 매장 축소 계획을 발표했다. 스타벅스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시애틀에서는 무한정 리필되는 1달러짜리 원두커피까지 판매하고 있다.

슐츠 회장이 1987년 매장 수 9개에 불과한 커피전문점을 인수해 성공신화를 쓰기 시작한 지 20년이 지난 최근 '스타벅스 위기론'이 부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스타벅스의 성장 둔화 징후가 뚜렷하다. 지난해 스타벅스 매장을 찾는 고객 수가 감소했고, 주가도 반토막이 났다. "'커피'음료가 아니라 '체험(experience)'을 판다"는 모토가 무색하게 스타벅스 고유의 문화와 정신도 예전 같지 않다. 슐츠 회장의 "스타벅스가 맛과 낭만을 잃어간다"는 쓴소리도 이런 와중에 나왔다.

스타벅스가 한국에 진출한 지 올해로 10년. 성장통에 시달리는 미국과는 달리 국내에서 스타벅스는 매장 확장에 가속도를 붙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는 "한국에서 스타벅스는 이제 성장기에 들어섰고, 사업 확장의 여지도 많다"며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매장 수를 40여 개 확장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99년 이대점(1호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45개, 올해 벌써 2곳의 매장을 새로 여는 등 4일 현재 235호점을 출점했다. 매출도 해마다 20% 가량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서 벌어지는 변화의 바람에서도 한국은 무풍지대다. 이 대표는 "1달러짜리 스타벅스 커피는 미국에서도 극히 일부 매장에서 테스트 중일 뿐 스타벅스가 가격정책을 바꾼 것은 아니다"며 한국에서 1달러 커피를 도입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스타벅스의 해외 확장 전략에 변함이 없고 특히 한국에서의 성장세는 전세계 다른 진출 국가에 비해 눈에 띄게 높은 편이다"며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커피보다 차 문화가 더 발달했지만 우리는 커피에 익숙하다. 우리에게는 '다방문화'가 있지 않았느냐"고 설명했다.

조선호텔에서 자리를 옮겨 지난해말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이사에 취임한 그는 "첫인상은 미국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스타벅스가 한국에서 활동하는 이상 우리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기업"이라고 강조하며 "스타벅스 매장 한 곳을 열 때마다 평균 11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지금의 성장 속도대로라면 연간 500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커피가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비싸다는 가격 거품 논란에 대해 그는 "원두 수입을 제외하면 우유 등 다른 재료 구입이나 인건비, 매장임차료 등 각종 경비는 모두 우리 경제에 기여하는 부가가치"라고 반박했다. 또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 등 물가 상승 압박이 크지만 스타벅스는 당분간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미국 본사에서 3주간 받을 임원 오리엔테이션을 앞두고 벌써 스타벅스의 자유로운 기업 문화도 만끽하고 있다. "호텔에서는 항상 넥타이 차림이었는데 여기서는 넥타이를 맬 일이 없습니다.

슐츠 회장도 언제나 노타이 차림이라고 합니다." 하루 3잔 가량의 커피를 마신다는 이 대표는 에스프레소 커피를 권했다. "에스프레소는 뽑은 지 10초가 지나기 전에 한입에 마셔야만 '누룽지 같은' 구수한 맛이 납니다. 그렇지 않으면 쓴맛밖에 남지 않아요."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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