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공화당 오바마 선호 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공화당 오바마 선호 왜?

입력
2008.02.04 14:52
0 0

버락 오바마 민주당 경선 후보는 민주당원들에게만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다. 공화당원 중에서도 그에게 호감을 갖는 사람들이 상당하다. 클린턴가(家)하면 이를 뿌득뿌득 갈면서도 오바마 앞에서는 그런 적개심이 일순간 무장해제된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왜 그럴까.

워싱턴포스트가 3일 ‘공화당원이 오바마를 좋아하는 이유’를 3가지로 설명했다.

첫번째는 역시 그의 연설 스타일이다. 허풍이 없다는 점, 성품과 매너에서 드러나는 초당파성이 그것이다. “직접적으로 질문하지 않더라도 ‘예스’라는 대답을 끌어내는 마법(charm)의 연설”을 듣고 있으면 당의 경계선이 허물어진다.

두번째는 오바마에 대한 동정론이다. 클린턴가에 대한 공화당원의 뿌리깊은 반감이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싸우는 오바마에 대한 일종의 연민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싸워야 할 힐러리를 오바마가 대신 싸워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특히 오바마를 공격하기 위해 힐러리 후보 뿐 아니라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까지 쌍으로 나서는 것에 대해 공화당원들은 분노마저 느낀다.

세번째는 오바마가 추구하는 ‘통합과 희망’의 메시지이다.

공화당원들은 여기서 힐러리, 특히 사퇴한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과 오바마의 차이를 본다. 오바마 후보는 지난달 사우스 캐롤라이나 유세에서 “흰색이나 검은색의 사우스 캐롤라이나는 없다. 모두 사우스 캐롤라이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연설장의 유권자들은 일제히 “인종은 중요하지 않다”를 연호하며 그의 말에 화답했다. 남의 당 잔치이지만 공화당원들은 이 장면을 보고 온 몸에 전기가 흐르는듯한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또 ‘분열과 분노’ 대신 인종 갈등의 치유를 내세우는 그에게서 마틴 루터 킹의 위대한 정신을 본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오바마 후보가 힐러리 후보를 누르고 민주당의 대선 주자로 낙점된다면 자신에게 붙어있는 ‘자유주의적’이라는 딱지를 어떻게 떼내는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는 오바마와 자유주의는 잘 어울렸지만, 정권을 잡는 것은 인종과 이념 그 너머까지 ‘도달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황유석 기자 aquariu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