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창업주 私家관련 소송… 5년 넘게 공방
창업주(조중훈 전 한진그룹 회장) 유산을 놓고 한진가(家) 2세 형제간의 분쟁이 그칠 줄 모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2남 조남호 한진중공업그룹 회장과 4남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은 지난달 31일 장남 조양호 회장과 정석기업(한진그룹 부동산관리회사)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상속지분 이전소송을 냈다.
두 형제측은 "창업주 사가(私家)인 서울 종로구 소재 부암장을 기념관으로 조성한다는 조건에서 부암장 상속지분을 2003년 정석기업에 넘겼는데, 장남이 지금까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소송 이유를 설명했다. 한진그룹측은 이에 대해 "기념관 건립은 계속 추진 중"이라고 답했다.
이런 분쟁은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2002년 조 전 회장이 타계했을 때는 유언장 조작 여부를 놓고 다퉜다. 양측 불신은 2005년 두 동생이 큰형을 상대로 정식기업 차명주식을 돌려달라고 제기한 차명주식 증여소송, 2006년 대한항공 면세품 납품업체(브릭트레이딩)의 독점권 해지를 둘러싼 손해배상 소송 등으로 이어졌다.
범 한진 계열사들의 상처도 적지 않다. 2003년 계열분리 직후부터 남호ㆍ정호 형제 계열사들은 맏형 회사(대한항공)를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대한항공은 메리츠화재와의 보험계약을 해지했고, 한진중공업에는 건설공사를 맡기지 않는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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