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이명박 의혹’ 특별검사팀은 4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도곡동 땅 실소유 의혹과 관련, 김만제(74) 전 포항제철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1995년 포철 회장 재직 당시 회사의 도곡동 땅 매입 과정에서 이 당선인의 부탁을 받았는지, 정상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땅을 매입하라고 계열사에 지시했는지 집중 조사했다. 김씨는 특검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에게 “도곡동 땅 주인이 이명박 당선인이라는 소문을 실무진을 통해 보고 받은 적은 있지만, 이 당선인이나 처남 김재정씨에게 확인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검찰의 도곡동 땅 수사 당시 김씨는 조사에 불응했고, 검찰은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포스코개발이 땅 매입를 검토하다 포기했는데, 김 전 회장이 265억원에 사들이라는 지시를 했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들의 공통된 진술”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이 당선인의 비서 이진영씨도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씨를 상대로 주가조작과 횡령 등 전 BBK 대표 김경준(42ㆍ구속기소)씨의 범죄 혐의에 가담했는지 조사했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기자들에게 “특검팀이 이진영씨 말만 듣고 수사해선 안 된다”며 자신의 억울함을 강변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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