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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속 경제 컨트롤 타워

입력
2008.02.0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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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책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될 경제수석 인선이 오리무중이다.

‘청와대는 젊은 실용 사단으로, 내각은 연륜 있는 전문가로’ 꾸리겠다는 방침에 따라 윤진식 전 산자부장관 등 거물급들이 일찌감치 후보군에서 제외된 데 이어,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곽승준 고려대 교수도 국정기획수석으로 방향을 틀었다.

최근 막판 급부상하고 있는 인물은 김정수(57) 중앙일보 경제연구소장. 주호영 대통령 당선인은 4일 “오늘부터 그 양반(김 소장)의 이름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위 다른 핵심 관계자도 “전혀 생각치 못했던 인물이기는 하지만 갑자기 급부상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후보군에 한 번도 거론된 적이 없던 김 소장은 경제연구기관을 거쳐 언론사에서 경제전문기자로 활동해 온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김학렬 전 경제부총리의 아들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산업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에서 근무하다가 1994년부터 중앙일보에서 경제전문기자로 활동해 왔다.

특히 91년부터 2년 간 옛 경제기획원 자문관을 역임하기도 해 정부와 민간을 두루 경험했다는 장점도 있다.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김 소장은 ‘작은 정부, 큰 시장’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새 정부의 코드와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소장의 낙점을 단정하기엔 이르다. 당초 늦어도 5일 발표될 예정이었던 청와대 수석 인사가 설 연휴 이후로 늦춰진 것도 정무수석과 경제수석 등 1~2명의 인선의 최종 조율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막판 검증작업에서 제3의 인물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김 소장 외에 경제전문기자 출신으로 역시 중앙일보 출신의 이장규 하이트 부회장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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