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가 되려면 엄청난 경쟁을 뚫어야 할 것 같다.
17대 국회에서는 전체 의원 정수 299명 중 56석이 비례대표 몫이었고 한나라당은 ‘탄핵 역풍’ 속에서도 21명을 배출했다. 이번 총선에서 50%에 육박하는 한나라당 지지율이 정당득표율로 이어질 경우 30명이 넘는 비례대표 의원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 후보는 3월 중순 확정될 전망이지만 물밑에선 이미 치열한 공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사도 적지 않다. 주로 거론되는 사람은 이명박 당선인 측 인사들이다.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여성인 데다 인수위원장 출신이라는 상징성이 있어 결심만 굳힌다면 비례대표 1번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한나라당 당규는 비례대표 후보에 여성이 50% 이상 포함되도록 하고 그 순서를 성별 교차식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원칙적으로 정치신인을 추천해야 한다.
이 당선인의 최측근 인사로 온건파인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의 경우 비례대표로 원내에 진출해 대야 관계와 당ㆍ청 관계 등을 조율해야 한다는 ‘역할론’이 당내에서 부상하고 있다.
서울시청 시절부터 이 당선인을 근거리 보좌한 이춘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그는 가신 그룹 중 거의 유일하게 지역구 출마와 관련해 이렇다 할 언급을 하고 있지 않아 비례대표 차출 가능성이 높다.
박찬모 전 포항공대 총장과 벤처기업인인 배은희 리젠바이오텍 대표 등 대선 선대위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인사 중 일부도 상위 순번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있다. 김금래 당선인 비서실 여성팀장, 노선희 인수위 부대변인도 여성 몫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전 대표 측에선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공천 주도권이 이 당선인 측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차동세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이병기 여의도연구소 고문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학계에선 안종범 성균관대 교수, 이종훈 명지대 교수, 함인희 이화여대 교수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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