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권력 변동에 따라 러시아의 명주 ‘보드카’도 세대 교체를 맞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이름을 딴 보드카 ‘푸틴카’가 저물고 차기 대통령이 유력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제1부총리의 이름을 딴 보드카 ‘메드베드’가 떠오르고 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푸틴의 후계자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제1부총리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주류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2일 전했다.
러시아에서 정치인의 인기 척도 중 하나가 다름 아닌 보드카 브랜드다. 2003년부터 생산된 푸틴카는 지난해 110억 달러의 러시아 보드카 시장에서 판매 2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푸틴 대통령의 국민적 인기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였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푸틴 대통령이 메드베데프 부총리를 후계자로 지명한 이후 주류 시장에서 ‘메드베드’(러시아 말로 맥주를 의미)’가 줄을 잇고 있다. 반면 푸틴카는 가격이 25% 정도 떨어질 정도로 판매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실제 지명 당시 24%에 불과했던 메드베데프의 지지율이 지난달 모스크바의 레바다 센터 여론조사에서는 82%까지 뛰어올랐다. 2004년 러시아 대선 당시 71% 정도였던 푸틴의 지지도를 뛰어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인기는 일단 푸틴 대통령의 전폭적인 후원에 힘입은 바가 크지만, 푸틴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서도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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