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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수석 난산 왜?

입력
2008.02.0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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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인, 한승수 총리 지명자, 유우익 대통령실장 지명자의 공통점은 현실 정치 경험이 없거나 짧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 당선인은 대(對)국회 및 언론관계를 총괄할 청와대 정무수석 인선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러나 기대치가 높은 만큼 마땅한 인물이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4일 현재 대체로 윤곽을 드러낸 다른 수석직과는 달리 정무수석은 아직 안개 속이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한두 자리가 아직 정해지지 않아 5일 발표가 어렵다”고 말해, 정무수석 인선 문제가 막판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당초 정무수석 후보 1순위는 3선 이상의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금배지를 포기하고 나서는 사람이 드물었다.

한 동안 인수위 정무분과 자문위원인 윤원중 전 의원과 최근 한나라당에 입당한 재선의 정진석 의원이 유력하게 떠올랐다. 그러나 윤 전 의원은 민정당 민자당 신한국당 시절의 ‘올드보이’ 이미지가 강하고 이 당선인이 믿고 일을 맡길 수 있을 정도의 친분이 없다는 이유로 후보 군에서 빠졌다.

정 의원도 한나라당 내부 사정을 잘 모르고, 이번 총선의 충청 공략을 위한의 핵심 인물이라는 이유로 중도 하차했다. 이 당선인의 측근 가운데는 신재민 당선인 비서실 정무1팀장과 이춘식 전 서울시 부시장이 거론됐지만, 현실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한계에 부닥쳤다.

막판 유력하게 떠오른 사람이 김인규 비서실 언론 보좌역이다. 김 보좌역은 KBS 정치부장을 지내 정치 현장을 잘 이해하고 있는데다 이 당선인도 청와대에 방송을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사실상 낙점 됐다고 한다.

이 당선인측 관계자는 이날 “정무수석은 사실상 김 보좌역으로 내정 상태인데, 본인이 고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보좌역은 정무수석보다는 내심 KBS 사장 자리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제3의 인물이 전격 발탁되거나 윤 전 의원이 낙점 받을 수도 있다는 전언이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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