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김수정(24ㆍ한성대 경제학4)씨는 올해 1학기 복학을 후회하고 있다. 지난달 말 학자금대출(340만원)을 받았는데 이자가 7%대 중반을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6%대였는데 정부가 학생들을 상대로 이자놀이를 하는 것 같다"며 "개학 전엔 등록금 마련하느라, 학기 중엔 이자 갚느라 스트레스를 받고 원금 상환 생각에 대학원 진학도 접을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대학 등록금 1,000만원 시대'에 살고 있는 대학생과 학부모들은 지금 아우성이다. 고액 등록금도 문제지만, 훌쩍 뛴 학자금대출 이자도 불만이다. 전국대학생교육대책위원회는 최근 "대학생 70%가 학자금대출을 신청하고, 이 중 83.2%는 '학자금대출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올 1학기 학자금대출 이자는 연 7.65%로 확정됐다. 지난해 1학기(연 6.59%)와 2학기(연 6.66%)에 비해 0.99~1.06%포인트나 올랐다.
학자금대출 금리는 '기준금리(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산금리'로 책정되는데, 지난해 말 금리가 폭등하면서 학자금대출 금리 공고(지난달 7일) 직전의 5년 만기 국고채 3일 평균 금리가 5.88%에 달했고 가산금리도 인상된 탓이다.
문제는 4일 현재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5.20%를 기록하는 등 학자금대출 이자 확정 이후 금리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한달 새 0.68%포인트나 빠졌는데 학자금대출 이자는 요지부동이다. 때문에 이미 대출을 받았거나 예정인 대학생과 학부모는 학자금대출도 금리 인하 혜택을 누리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재로선 뾰족한 방법이 없다. 가산금리를 최저 수준(1.77%)으로 운용하고 있는데다 기준금리 역시 20년 만기 장기 대출이라 중간에 손보기가 쉽지 않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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