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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국제도시 자치구 경계선 '아리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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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국제도시 자치구 경계선 '아리송'

입력
2008.02.0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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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앞 바다에 건설중인 송도국제도시가 개발의 가속도를 내면서 인근 기초자치단체들이 치열한 관할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국제도시가 조성되면 대외적인 이미지는 물론, 엄청난 세수 증대와 지역발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최근 송도국제도시 5ㆍ7공구 6.51㎢와 9공구 서측 부지 1.58㎢에 대한 매립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인접한 중ㆍ남ㆍ연수ㆍ남동구가 서로 관할 행정구역으로 편입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송도 5ㆍ7공구의 경우 연세대 송도캠퍼스를 중심으로 가천의대, 고려대, 서강대, 인하대 등 국내외 유명 대학과 대학원, 연구ㆍ개발시설 등이 2013년까지 들어선다.

지자체 가운데 가장 열을 올리는 곳은 연수구. 연수구측은 “매립이 이미 끝난 송도국제도시 1~4공구가 연수구 송도동으로 명칭이 확정됐고, 송도국제도시란 이름에서 드러나듯 송도 전체 구역을 연수구가 관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남동구는 “현재 구 경계선을 이루고 있는 승기천 기준을 적용해 매립이 마무리된 5ㆍ7공구는 남동구에 지리적으로 가까워 남동구 관할이 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준설토 투기장으로 조성한 송도 9공구 중 매립이 끝난 서측 부지 1.58㎢도 중구, 남구, 연수구가 관할권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송도 9공구는 2011년까지 부지 조성이 완료되면, 대규모 배후물류단지와 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중구는 인접한 아암물류1단지(86만㎡)가 중구 신흥동 지번이고, 인천해양청과 인천항만공사와의 행정편의를 위해서라도 중구에 편입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구는 해당 지역이 남구의 앞 바다를 매립한 만큼 행정구역상 당연히 남구에 편입돼야 한다는 입장이고, 연수구는 이 곳 역시 송도국제도시의 일부이므로 연수구가 관할해야 한다는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인천시는 이에 대해 해당 지역을 조성한 사업시행청인 인천경제청과 인천해양청이 관할 구청을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2005년 송도국제도시가 정부 산하 특별청으로 분리되는 논의가 있다가 백지화된 후 땅싸움이 가열되고 있다”고 “현재 지자체간 해상경계구역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어느 한쪽으로 결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송도국제도시는 현재 1~4공구(12.7㎢) 매립이 끝나 개발사업이 한창이고 6.8공구(6.33㎢) 매립은 2010년 5월 마무리되며 11공구까지 모든 개발을 마칠 2020년이면 서울 여의도 면적의 18배에 달하는 총 53.27㎢의 거대 국제도시로 탈바꿈한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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