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한국당이 문국현 단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다. 대선 이후 당 부채, 정치연합 문제 등을 놓고 내홍을 겪던 창조한국당이 수습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주요 당직자와 지지세력의 이탈로 힘이 빠진 상태다. 일부에서는 '문 대표 1인 정당'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한다.
문 대표는 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5일 이용경 전 상임대표로부터 대표직을 인계받아 총선승리본부장으로 4ㆍ9총선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서울 종로 등 지역구에서 출마하라는 얘기가 있고, 일부에서는 비례대표 2번이나 28번을 받으라고 하지만 아직 결정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속내는 비례대표 쪽에 가 있는 듯 하다.
그도 이와 관련, "지역구에 나가면 선거법상 전국 TV나 신문 인터뷰를 못하게 돼 있는데 신생 정당 입장에서 정책을 널리 알리려면 누군가 비례대표로 전국 유세를 지원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137만표(5.8%)를 얻으며 선전했지만 당직자들이 사용한 대선 비용 내역을 직접 실사하고, 자신의 사재에서 내놓기로 했던 대선 비용 가운데 44억원을 당 부채로 돌려 놓은 사실이 드러나 당내 분란이 이어졌다. 문 대표를 제외한 공동 대표, 최고위원도 지난달 30일 사퇴하면서 당은 사실상 와해되는 분위기다.
때문에 문 대표가 당을 이끌고 제대로 총선을 치를 수 있을지 의문도 제기된다. 그는 시민사회 지지자를 중심으로 총선을 치를 계획이다.
목표는 30석 확보. 243개 지역구 후보를 네티즌으로부터 추천받겠다는 국민 공천 계획도 내놓았다. 그는 "당 대 당 통합은 절대 안 되지만 선거 제휴나 공천 제휴는 지역별로 있을 수밖에 없다"며 다른 당과의 연합 공천 가능성은 열어뒀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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