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페라의 여왕’ 사라 브라이트만이 새 음반 <심포니> (EMI)를 발표했다. 2003년 <하렘> 이후 무려 5년 만이다. 하렘> 심포니>
1993년 첫 음반을 낸 이후 2,600만장의 앨범과 200만장의 DVD 판매를 기록한 브라이트만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충분한 준비시간에 개인적 경험이 더해졌기에 이번 음반은 특별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투어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2년마다 앨범을 내는 등 정신없이 지내왔기에 좀 더 시간을 두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이번 음반에는 말러 교향곡 5번의 아다지오 악장을 원곡으로 한 ‘Schwere Traume’,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의 간주곡을 편곡한 ‘Attesa’, 안드레아 보첼리와 함께 부른 등 13곡이 수록됐다. 카발레리아>
브라이트만의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음성은 여전하지만, 전체적으로 음울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기괴한 모양의 성을 배경으로 브라이트만이 붉은 드레스를 입고 있는 표지 이미지 또한 공포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음반 속지에서는 천사 같은 느낌의 상반된 이미지도 함께 볼 수 있다. 브라이트만은 이에 대해 천국과 지옥의 느낌을 모두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카르마’, 즉 숙명을 표현한 것입니다. 사람의 인생을 원으로 봤을 때 우리는 종종 삶의 패턴에서 도망치려고 발버둥치죠. 하지만 마지막과 처음은 결국 다시 연결이 됩니다. 인생의 패턴에는 천국도 있고, 지옥도 있는 법이죠.”
그는 이번 음반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는 환상적인 느낌의 ‘심포니’와 강렬한 록 사운드가 담긴 ‘Fleur du Mal(악의 꽃)’을 꼽았다. “천국과 지옥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두 곡이거든요. 이 노래들의 감성이 가장 진실하게 다가옵니다.”
1980년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당시 아내였던 브라이트만을 위해 만든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등을 통해 뮤지컬계 디바로 군림하던 브라이트만은 웨버와 결별한 후 프로듀서 프랑크 피터슨과 만나면서 팝페라라는 새로운 장르를 낳았다. “처음 팝페라를 선보였을 때 사람들은 그냥 웃어버리거나, 음악을 어떻게 분류할지 몰라서 당황했죠. 사람들을 이런 음악에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 어려웠어요. 하지만 일단 한 사람이 그렇게 하고 나면 다음 사람은 훨씬 자연스럽고 쉽게 다가갈 수 있죠. 요즘은 사람들의 반응이 180도 달라져서 재미있어요.” 그는 “계속해서 새로운 것, 독특한 것을 만들어내고 싶다. 나에게 자극이 되는 분야라면 언제든 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페라의>
뉴욕에서 멋진 남자친구와 함께 지내고 있다고 전한 브라이트만은 “운동하고 여행하고 영화를 보는 등 개인적 삶은 다른 사람과 똑같이 심플하다”면서도 “목소리의 테크닉과 순수함을 유지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불러모은 최고의 보컬 코치들과 끊임없이 연습하고 있다”는 말로 음악에 대한 열정을 표현했다.
브라이트만은 음반 발매 기념 월드 투어를 준비 중이며, 내년에 한국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다. “2004년 공연 때 만났던 열정적인 한국 관객을 생각하면 행복해집니다. 이제 앨범을 냈으니 다시 갈 때가 됐죠.”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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