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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2월의 신부 브루니와 마침내 화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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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2월의 신부 브루니와 마침내 화촉

입력
2008.02.0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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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사르코지(53) 프랑스 대통령이 모델 출신 가수 카를라 브루니(40)와 3개월 간의 화려한 연애 끝에 드디어 화촉을 밝혔다.

전 부인 세실리아와 이혼한 지 수주 만에 만나 사귀어 온 사르코지 대통령과 브루니는 2일 오전 엘리제궁에서 외부에 전혀 알리지 않은 채 양가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고 이날 오후 엘리제궁이 밝혔다.

그러나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차드 반군이 차드 대통령궁을 포위한 사건과 관련해 두 차례 열린 긴급 회의에 참석하느라 두 사람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프랑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재임 중 이혼한 사르코지 대통령은 제3공화국 시절인 1931년 결혼식을 올린 가스통 두메르크 전 대통령에 이어 엘리제궁에서 결혼한 두 번째 프랑스 대통령이 됐다.

주례를 맡은 프랑수아 르벨 파리8구 구청장은 "결혼식이 20여명의 친지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졌으며, 일반적인 결혼식과 다른 점이 전혀 없이 맞절과 키스 등의 순서로 20여분간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신부는 순백색 웨딩드레스를 입었으며 평소처럼 아주 매혹적이었고 신랑도 그럴듯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결혼식 증인으로는 럭셔리 브랜드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는데, 신랑측 증인으로는 루이비통 모엣 헤네시(LVMH)의 임원 니콜라 바지르가, 신부측 증인으로는 프라다 프랑스의 홍보담당 대표인 마틸드 아고스티넬리가 각각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의 부인인 베르나데트 시라크 여사는 RTL 라디오 방송에 출연, "새 부부의 행복을 내 모든 마음을 다해 기원한다"면서 "프랑스를 위해서도 그들이 매우 행복하길 원하며, 이들 부부가 많은 어려움보다는 많은 행복을 누리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번이 세 번째, 브루니는 두 번째 결혼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첫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 피에르(22)와 장(21) 두 아들을, 세실리아와의 사이에 아들 루이(10)를 두고 있다. 브루니는 전 남편인 철학자 라파엘 앙토방과의 사이에 아들 오를리앙(6)을 두고 있다.

두 사람은 결혼에 앞서 지난 해 말 이집트의 룩소르와 샤름 엘 셰이크에서 크리스마스 휴가를 함께 보냈으며 새해 들어서는 요르단의 고대 유적도시 페트라를 방문해 파파라치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었다.

현지 언론들은 올해 들어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연애에 몰두하고 있는 대통령이라는 인상을 풍긴 탓인지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했던 점을 들어 이날 결혼식을 계기로 지지율 회복에 성공할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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