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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바닥' 공감대?… 31개 기업 자사주 매입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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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바닥' 공감대?… 31개 기업 자사주 매입 나서

입력
2008.02.0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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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상장 기업들의 자사주 취득 결의가 봇물을 이루면서 증시가 바닥권을 형성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자사주를 취득하겠다고 결의한 기업은 현대중공업(228만주) 코리안리(269만주) 대신증권(200만주) 대한전선(100만주) 대한해운(25만주) 등 31곳에 달한다. 취득 금액은 8,877억원에, 취득 예정 주식수는 2,105만7,660주.

특히 31개 곳 중 절반이 넘는 20개 기업들이 코스피가 1,700선이 무너진 21일 이후 자사주 취득을 결의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해당 기업들이 증시가 바닥을 이뤘다는 판단으로 자사주 취득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자사주 취득 현황과 코스피지수의 추이를 보면 이 같은 관측은 설득력이 높다. 코스피가 1,800선을 넘어선 6월을 기점으로 취득 금액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

지난해 자사주 취득을 결의한 기업의 총 취득 규모(신탁계약 제외)는 5조9,431억원. 이 중 코스피 지수대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5월까지 취득 결의 금액은 4조9,066억원에 달한다. 특히 코스피가 최저치를 기록한 1월에는 가장 큰 규모인 2조 2,263억원을 취득 결의했다.

이에 반해 6월 이후에는 자사주 취득 결의가 급감해 12월까지 통틀어도 1조365억원에 불과했다. 취득 결의가 가장 적었던 달은 코스피가 2,000을 돌파했던 7월로 53억원에 그쳤다. 증시가 활황일수록 자사수 취득 결의가 급감한 데 비해, 바닥권을 형성했을 땐 취득 결의가 급증한 셈이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최근 증시 급락으로 기업들이 자사의 시장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자사주 취득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바닥권을 확신할 수는 없겠지만 바닥권 인근에서 나타나는 신호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안형영 기자 truest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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