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내전에 시달려온 아프리카 중남부 국가 차드에서 반군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정부가 전복 위기에 놓였다.
독립 후에도 지속되는 식민국 프랑스의 영향력, 뿌리깊은 가난과 석유자원의 불평등 분배, 지도층의 독재와 부패 등이 내전의 원인이다. 아프리카 국가 특유의 문제점들을 한꺼번에 드러낸 사례라 할 수 있다.
3일 외신에 따르면 이드리스 데비 차드 대통령은 대통령궁에 고립된 상태이며, 정부군과 반군이 대통령궁 주변에서 산발적으로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군과 반군 소식통들이 전했다.
앞서 수천여명의 반군들로 구성된 연합세력은 1일부터 중화기를 동원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 정부군을 격퇴하고 은자메나 입성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시내 곳곳에서는 치열한 교전이 일어나 사망자와 부상자가 대거 발생했으며, 일부 약탈도 자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는 1일 군 병력 150명을 은자메디에 추가 파병한 데 이어 1, 2일 이틀 동안 항공편을 통해 자국민과 외국인 400여명을 가봉 수도 리브르빌로 탈출시켰다. 유엔도 소속 직원들을 카메룬으로 이동시켰으며 미국과 스위스, 중국 등도 자국민에게 소개령을 내렸다.
차드는 지난 1960년 8월 프랑스로부터 독립했으나 프랑스 정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7년째 권좌에 앉아 있는 데비 대통령은 국민들의 반발을 무시하고 2005년 3선 개헌을 했고 최근 석유가 발견된 뒤 이권을 자기 가족과 측근들끼리 나눠 갖는 등 부패했으나, 프랑스는 현 정부를 계속 지원해 왔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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