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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황진원 '서해 번쩍 동해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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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황진원 '서해 번쩍 동해 번쩍'

입력
2008.02.0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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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84㎏, 호리호리한 체격의 황진원(30ㆍ안양 KT&G)은 언뜻 봐도 날렵한 인상을 준다. 군더더기 없는 몸매에 날카로운 얼굴은 ‘스피드’가 주무기임을 짐작케 한다.

‘날쌘돌이’ 황진원이 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전주 KCC전에서 내ㆍ외곽을 가리지 않는 전천후 활약(18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으로 102-90 승리를 이끌었다.

‘미리 보는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챙긴 KT&G는 23승15패로 공동 2위를 유지했고, KCC와의 올시즌 상대전적에서도 3승2패로 한 발 앞서나갔다. 반면 4위 KCC(22승17패)는 5위 창원 LG에 반 경기차로 바짝 쫓기게 됐다.

승리의 주역 황진원은 이날 따라 발걸음이 유독 가벼웠다. 빠른 스텝으로 상대를 현혹한 뒤 유유히 날아올라 쏘는 슛은 여지없이 림을 갈랐다.

4쿼터 중반 양팀 용병 브랜든 크럼프(KCC)와 마퀸 챈들러가 각각 5반칙으로 퇴장 당하면서 점수차가 3점으로 좁혀지기도 했지만 사실상 승부처는 2쿼터 막판이었다.

황진원은 상대가 벤치 테크니컬파울을 받고 흥분한 사이 골밑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로 3점을 올리며 41-34로 점수차를 벌렸다. 1쿼터까지 앞서던 KCC는 이때부터 한 차례도 리드를 뺐지 못했고 결국 무릎을 꿇었다.

황진원은 3쿼터 6분께에도 깨끗한 3점포로 10점차를 만들며 상대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포인트가드 주희정도 17점 9어시스트를 올리며 승리에 일조했다. 주희정은 이날 한국농구연맹(KBL) 최초로 3,500어시스트를 달성해 기쁨이 두 배였다.

KCC는 서장훈(17점 9리바운드)이 분전했지만 4쿼터에서 무려 3명(크럼프 추승균 임재현)이 연달아 5반칙 퇴장을 당한 게 뼈아팠다. 양팀 총 4명이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난 이날 경기는 올시즌 최다 파울(63개) 경기로 기록됐다.

한편 부산에서는 KTF가 3점슛 13개에 힘입어 선두 동부를 93-83으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고, 대구경기에서는 삼성이 오리온스를 84-71로 대파했다. 또 인천에서는 전자랜드가 SK를 87-79로 눌렀다.

안양=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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