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의 상징이자 경기의 풍향계…실적발표에 시선 집중
펩시와 코카콜라를 보면 미국경제를 알 수 있다?
‘탄산음료의 나라’ 미국에서 펩시와 코카콜라는 기호식품의 대명사이자 일상 소비의 상징. 때문에 두 회사의 매출실적을 분석해보면 미국의 민간소비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 미국은 소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하는데, 만약 펩시와 코카콜라 실적이 부진하다면 이는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이 소비부진으로 전염되고 있다는 신호이고, 나아가 전체 경기의 하향시그널이 된다는 분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펩시와 코카콜라가 각각 오는 7일과 13일 지난해 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월가의 시선도 여기에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시장에선 두 기업의 실적을 그리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 우선 ‘콜라의 둘도 없는 친구’인 햄버거 실적이 그렇다. 펩시와 코카콜라의 최대 수요처 중의 하나인 맥도날드의 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에 비해 2.6% 증가했지만, 내수에서 만큼은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휘발유값이 급등하면서 미국인들의 편의점 방문이 눈에 띠게 감소한 것도 부담이다. 편의점은 대형 슈퍼마켓에 비해 탄산음료 가격이 훨씬 비싸 두 기업의 수익개선에 크게 기여해 왔다. 여기에 펩시의 최대 병 납품회사인 펩시 보틀링 그룹도 최근 공개한 4분기 실적이 악화됐다.
두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도 미국의 경기침체가 매출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최근 다보스 세계 경제포럼에 참석한 인드라 누이 펩시 회장은 “밀값이 지난 3년간 거의 두배나 올라 밀을 원료로 하는 스낵과 청량음료 비즈니스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고, 네빌 이스델 코카콜라 CEO도 최근 “미국이 침체에 빠질 확률이 50% 이상”이라며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안형영 기자 truest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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