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또 결장 주전경쟁 험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태극전사 가운데 이영표(31ㆍ토트넘)의 출전 횟수는 가장 많다. 자주 바뀌는 공격진에 비해 안정성을 으뜸으로 삼는 수비는 붙박이 멤버가 많다. 토트넘의 왼쪽 수비수 이영표는 지난 해 11월부터 1월 중순까지 13경기 연속 출전 기록을 이어간 적도 있다. 하지만 이영표가 앞으로 연속 출전 기록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초롱이’ 이영표가 2경기 연속 결장했다. 이영표는 3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EPL 25라운드 홈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하지 않았다. 지난 달 31일 에버턴전에 이은 결장. 박지성(27ㆍ맨유)도 아예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올시즌 박지성-이영표의 맞대결은 끝내 불발돼며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토트넘은 강적 맨유를 몰아붙이며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후반 인저리타임에 카를로스 테베스의 극적인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올시즌 맨유가 이렇게 고전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토트넘은 최상의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수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토트넘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데려온 조너선 우드게이트를 중앙 수비로 내세웠고 이영표를 대신해 앨런 허튼과 파스칼 심봉다가 좌우 윙백으로 나왔다. 유럽 최강을 자랑하는 맨유의 공격진은 토트넘의 수비진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하다 종료 직전 얻은 코너킥 찬스에서 힘겹게 동점골을 만들었다.
이영표가 빠진 가운데 토트넘이 올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보인 것은 아쉬운 대목. 토트넘은 브라질 대표팀 출신의 윙백 질베르투까지 영입했기 때문에 앞으로 이영표가 주전을 꿰차기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가까스로 무승부를 거뒀으나 아스널이 아데바요르의 2골을 앞세워 맨체스터 시티를 3-1로 격파하면서 단독 선두 자리를 내줬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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