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원용 5단 ● 이재웅 5단
<장면 3> 상변 흑진이 다 부서져서 백의 실리가 돋보인다. <참고1도> 1부터 7까지 진행된 다음 최원용이 8로 붙인 게 강수다. 백이 상당히 유리한 국면이므로 점잖게 A 정도로 지켜도 충분하지만 역시 20대의 젊은 혈기상 그렇게 느슨한 수는 두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참고1도> 장면>
백의 의도는 <참고2도> 처럼 둬 달라는 것. 이것은 백이 대만족이다. 따라서 형세가 불리한 이재웅이 <1도> 9로 반발해서 뭔가 변화를 구한 것은 일단 당연한 기세라고 할 수 있다. 참고2도>
그러나 결과적으로 흑의 반발이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실전보에서 최원용이 백1, 흑2를 교환한 다음 백3, 5로 이단 젖힌 수가 좋았다. 이에 대해 흑은 별 뾰족한 응수가 없다. 흑6부터 14까지 최대한 버텼지만 백이 A로 두기만 해도 수상전 자체가 만만치 않다.
그러나 최원용은 더욱 안전하고 확실한 길을 택했다. 백15, 17로 과감히 바꿔치기를 한 게 옳은 판단이다. 이제는 반면으로도 백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148수 끝, 백 불계승. 랭킹 44위 최원용이 생애 처음으로 명인전 본선에 진출했다.
박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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