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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소방위 "불날때만 소방관 필요한 것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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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소방위 "불날때만 소방관 필요한 것 아니죠"

입력
2008.02.0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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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표현은 실천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을 뿐입니다."

광주 남부소방서 월산 119안전센터장 김동욱(57) 소방위는 요즘 독거노인들을 찾아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데 푹 빠져 있다. 그는 관내에 거주하는 신선순(77) 할머니 등 독거노인 3명의 집을 매주 방문해 도시락을 제공하고 이들의 건강상태를 꼼꼼히 확인하는 등 사랑 나눔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정년을 1년 여 앞둔 그는 지난해 10월 일선 화재현장에서 물러나 센터장으로 부임한 뒤 소방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꼭 불이 난 현장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위급상황 때 버튼 하나로 119상황실로 연락할 수 있는 무선페이징 시스템 관리업무를 맡아 관내 독거노인들의 집을 방문하면서 이들의 딱한 사정을 접하고는 도저히 모른 채 할 수 없었다.

당장 두 아들의 사업 실패로 졸지에 손자 5명을 떠맡게 된 신 할머니와 골다공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이춘자(67) 할머니, 생활형편이 어려운 송병화(82) 할머니를 돌보기로 결심했다.

6년 전부터 죽음을 앞둔 환자의 편안한 임종을 돕는 호스피스 봉사활동을 해오던 부인 남선자(51)씨도 남편의 이웃사랑 실천에 동참했다. 김 소방위 부부는 매주 화요일 도시락을 싸서 할머니들을 찾아가 집안 정리와 건강체크, 말동무 등을 해주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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