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수산종묘 방류사업 올해도 50억 투입…겨울별미 대구 어획량 5년사이 50배 껑충
“물고기도 씨를 뿌려 거두는 시대가 왔다.”
1980년대 중반이후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대구(大口)가 지속적인 수정란 방류사업으로 ‘풍어의 기쁨’을 몰고 온 것을 계기로 수산종묘 방류사업이 어촌 부흥의 핵심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입이 커서 이름 붙여진 대구는 ‘하나도 버릴게 없다’고 통하는 고급 어종이었다. 하지만 1986년 1만4,600마리가 잡힌후 어자원 고갈 등으로 어획량이 매년 감소해 1991년부터는 연간 100여 마리 안팎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경남도가 1981년부터 수정란 방류사업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27년간 대구 알 210억개를 방류하고 2002년 전국 최초로 인공종묘 생산에 성공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6만5,000 마리의 대구 종묘를 방류하면서 거제ㆍ진해 앞바다에 대구가 돌아오게 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2002년 4,000마리를 시작으로 2003년 5만3,641마리, 2004년에는 80년대 초 전성기 수준인 16만5,000마리가 잡혔고, 2005년 22만8,000마리, 2006년 23만5,000마리로 매년 기록을 갈아 치우며 풍어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올 겨울철 어획량도 전년 동기에 비해 30%, 어획고는 15% 가량 증가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대구 자원 회복은 전국의 7개 관리품종 중 가장 우수한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도는 내친김에 수산종묘 방류사업을 김태호 지사의 공약인 ‘어촌 부흥 핵심 프로젝트’로 선정해 지난해 51억원을 들여 15종 1,800만 마리를 방류했다.
특히 도는 매년 5월31일을 ‘경남 수산자원 조성의 날’로 정해 대대적인 방류행사를 벌인 결과 지난해 국립수산과학원의 종묘방류분석에서 넙치는 방류전보다 5.5배, 조피볼락은 1.5~1.8배, 전복은 6배의 어획증가 효과가 입증됐다.
또한 도가 지난해 12월 어민 2만5,000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종묘 방류사업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4%가 직접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소득증대에 도움이 된 어종으로는 볼락(35%), 돔(27.5%), 해삼, 전복 등 패류(27.2%)의 순이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로부터 수산자원조성사업 전국 최우수 기관 표창을 받은 경남도는 올 2월 한달간 7억개가 넘는 대구 수정란을 방류하는 등 대구 수정란 방류사업에 34억원, 꽃게, 말쥐치 등 연안 정착성 어류 20여종의 수산종묘 방류사업에 모두 5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경남도 김종진 농수산국장은 “치어 생산기술 개발 등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수산자원 조성사업을 통해 수산자원 증강 및 어업인 소득증대에 주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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