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의 외환카드 주가조작을 인정한 법원의 판결을 두고 해외여론도 들끓고 있다.
우선 뉴욕타임스는 론스타의 도덕성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2일(현지시간) 론스타의 외환은행 주가조작의혹 사건 유죄판결 내용을 소개하는 서울발 기사에서“판결이 확정된다면 자신들이‘정치적 의도를 가진 검찰에 의해 만들어진 희생양’이라는 론스타의 주장도 힘을 잃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론스타는 검찰이 여론에 떠밀려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해왔지만, 검찰의 기소내용을 법원이 받아들임으로써 론스타의 ‘범죄’가 사실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판결로 론스타가 큰 타격을 받았다고 평가하고“외환은행을 63억 달러에 HSBC에 매각하려던 론스타의 계획이 영향을 받게 됐다”며 “론스타는 2003년 외환은행을 12억달러에 인수한 것과 관련, 헐값 매입 의혹 소송에도 휘말려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판결로 외국투자자의 한국철수가 가속화 될 수 있다는 내용에 초점을 맞춘 외신들도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외환은행 소유주로서 론스타의 적법성도 위협 받을 수 있다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며 “법률시스템의 불가측성이 외국인들에게 투자의 불확실성을 고조시키고 있고 이번 결정이 한국에 대한 외국투자를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소개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법률전문사이트인 로닷컴은 “외국투자자들이 이번 일을 계속 주시할 것이며 외국투자자에 대한 한국의 개방을 보여주는 척도로 삼을 것”이라면서 “이번 판결에 매우 놀랐으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최종 판결이 신속하게 내려지길 바란다”는 태미 오버비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대표의 발언을 전했다.
다른 외신들도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점을 보도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시도에 암운이 드리워졌다”고 지적했다. 포브스도 “예상치 못한 가혹한 판결로 인해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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