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공사 수주와 해외시장 진출을 앞두고 대규모 자금이 필요해진 비상장 건설사들이 실탄 확보를 위해 상장을 서두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우림건설 등 상위 건설사중 5~7개 사가 최근 기업 공개를 준비 중에 있다.
시공능력평가 6위인 포스코건설은 올해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업계에선 포스코건설의 모회사인 포스코가 보유한 지분 90.24% 가운데 30~40% 정도를 매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장이 될 경우 포스코건설은 최소 7,000억원 정도의 현금을 확보 수 있게 된다. 포스코건설은 현재 송도국제업무지구를 개발 중이고, 러시아 중국 등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어서 자금 운용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잠실 제2 롯데월드 건설을 추진중인 롯데건설(시공능력평가 8위)도 최근 우리투자증권과 IPO(기업공개) 주관사 계약을 했다. 주식발행 규모에 따라 현금화될 자금이 달라지지만 업계에서는 최소 1조원 이상이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롯데건설은 올해를 해외진출 본격화의 원년을 삼고 있어 기업공개를 통해 사업확대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중견건설사인 우림건설도 내년 4월 이후 기업공개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대기업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나자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우림건설은 카자흐스탄 애플타운 프로젝트를 비롯해 대규모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대형 건설업체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외에 SK건설과 한화건설도 그룹의 지주회사 설립에 따라 기업공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주관사 선정이나 기업공개 방침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그룹의 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자금마련 차원에서 전격 상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한 임원은“향후 초대형 프로젝트 사업이 진행될 경우 자금력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해지는 만큼 비상장 건설사들의 기업공개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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