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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돈 몰리는 오바마 "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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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돈 몰리는 오바마 "표까지…"

입력
2008.02.0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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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주자 캠프의 요즘 분위기는 한마디로 욱일승천의 기세다. 슈퍼화요일(5일)을 목전에 둔 지금 전국지지도에서는 맞상대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 미세한 차이로 뒤지고 있지만, 치고 올라오는 기세는 구경꾼조차 간담이 서늘해질 정도이다.

오바마를 선택한다는 중량급 인사들의 지지선언이 하루가 멀다 하고 잇따르고 있고, 선거자금도 천문학적으로 불어나고 있다. 힐러리 후보측이 경악했다는 보도에서 보듯 1월 한달간 무려 3,400만 달러 이상이 오바마 캠프쪽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것은 오바마 후보가 실제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유권자들이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바마 후보가 가장 고무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사람이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말 ‘케네디가의 대부’인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지지선언으로 ‘검은 JFK’의 이미지를 굳힌 데 이어 1일 금융계ㆍ학계ㆍ관계에서 폭 넓은 존경을 받고 있는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지지대열에 합류해 최대 약점으로 지적돼 온 경륜 부족을 메울 수 있는 또 하나의 큰 날개를 얻었다.

앞서 조지 밀러, 사비에르 베세라, 애너 에슈 하원의원 등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측근 의원들이 오바마 후보에 대한 공개지지 의사를 밝혔다. 의회 지도자들은 당내 경선 주자들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다는 전통에 따라 펠로시 의장이 입을 다물고 있지만, 측근들의 움직임으로 보아 미국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인 펠로시 의장의 마음이 오바마 후보로 기울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이밖에 가장 많은 대의원을 갖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의 유력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300만명 이상의 회원을 거느린 진보정치단체인 ‘무브온(Moveon.org)’, 회원 65만명의 캘리포니아 최대 노조인 서비스노조국제연맹(SEIU)이 이라크전 입장을 근거로 오바마 지지 대열에 합류했다.

공화당 출신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손녀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수전 아이젠하워는 “공화당원이지만 본선에서는 오바마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기고문을 워싱턴포스트에 내기도 했다. 여기에 이미 오바마 지지선언을 한 ‘엔터테인먼트계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3일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오바마 지원유세를 재가동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오바마 후보의 거침없는 바람은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3일 워싱턴포스트_abc 방송의 전국지지도 조사에서 오바마 후보는 43%로 힐러리 후보의 47%에 불과 4% 포인트차로 맹추격하고 있다. 이는 1월초 이후 가장 근접한 수치이다. 이 때문에 전체 대의원의 과반수가 훨씬 넘는 1,681명의 대의원의 주인을 가릴 슈퍼화요일에도 오바마나 힐러리 두 후보가 압도적인 승리를 얻지 못하고 3월초 오하이오와 텍사스, 혹은 4월말 펜실베이니아 경선까지 승부가 연장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힐러리 후보측에서는 힐러리 후보가 지금까지 정책을 차분하게 설명하는 연설 스타일에서 선동적 스타일로 방향을 바꿨다는 내용이 2일 뉴욕타임스를 통해 전해졌다. ‘준비된 대통령’ ‘연륜과 경력’을 강조하기 위한 ‘정책성 연설’이 오바마 후보의 ‘울림의 연설’에 맞서기에 역부족이라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힐러리 후보의 방향 선회는 자칫 오바마 후보를 연상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이다.

치고 올라오는 오바마의 회심의 미소, 대세론을 내세운 힐러리의 활짝 웃음이 두 후보의 현 주소를 상징하고 있다.

황유석 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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