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7,000명 선을 유지해 오던 국내 마약류 사범이 지난해 다시 1만 명을 넘어섰다. 2002년 국내 마약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 때문에 한동안 잠잠했지만, 최근 해외에서 제조된 히로뽕 등이 국제우편을 통해 국내로 유입되면서 마약류 사범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검찰청 마약ㆍ조직범죄부는 2007년 단속된 마약류 사범이 총 1만649명으로 집계돼 전년도(7,711명)에 비해 38.1%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국내 마약류 사범은 1998년 8,350명이었다가 99년 1만589명으로 최초로 1만명을 돌파했고, 2002년 1만673명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단속된 마약류 사범은 히로뽕, 엑스터시 등 중독성이 강한 향정신성의약품사범이 8,521명으로 전년도(6,007명)에 비해 41.9% 증가했고, 대마초 해시시 등 대마 사범도 1,170명으로 전년도(835명)와 비교해 40.1% 증가했다. 단속된 사람들 중에는 40대가 전체의 37%로 제일 많았고, 30대가 32.5%, 50대 11%, 20대 9.5% 순이었다. 남성이 85.1%였고, 여성이 14.9%였다.
5년 만에 마약 사범이 1만 명을 다시 돌파한 것에 대해 대검 관계자는 “2002년 대대적인 단속 결과 국내 마약 공급책이 차단됐고, 국내 마약 밀조 조직은 궤멸됐었다”며 “그러나 최근 국제우편, 특송화물 등 새로운 형태의 소규모 밀수입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히로뽕 등 중독성이 강한 마약류 사범이 증가한 것에 대해서는 “국제 마약조직이 2003년 이후 노출이 쉬운 아편 재배보다는 화학적 공정으로 만들 수 있는 히로뽕 조제로 변화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젊은 층이 형형색색의 엑스터시, 케타민 등 정제형 신종 마약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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