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0일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했던 이해찬 전 총리가 18대 총선 불출마를 결정했다. 이 전 총리는 정치 입문 이후 내리 5선을 했던 서울 관악을 지역구를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물려주고 친노 진영 싱크탱크인 연구재단 ‘광장’ 활동에 당분간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변인은 3일 “관악의 새로운 출발을 내 손으로 디자인하기 위해 정치적 스승인 이 전 총리 지역구에 출마한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정 전 대변인은 지난 주 이 전 총리를 만나 관악을 출마 의사를 밝혔고 이 전 총리로부터 “도와줄테니 잘 해봐라. 신림동 지역구 사무실을 선거 사무소로 이용하라”는 격려를 받았다고 한다. 이 전 총리가 총선 불출마 의사를 직접 밝히는 대신 자연스럽게 후계자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방식으로 정계 일선에서 일단 물러난 것이다.
이 전 총리측은 “총선 불출마가 정계 은퇴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손학규 대표 선출에 반발해 탈당하면서 “민주진영 정체성을 지키고자 하는 모든 분들의 옆에는 반드시 내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래서 신당이 총선에 패배하고 세력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이 주도하는 새로운 당이 창당될 경우 이 전 총리가 대표를 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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