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방송(EBS)이 봄철 개편을 앞두고 단행키로 한 프로그램 편성 변경과 인사 조치에 대해 안팎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일련의 시사비평 프로그램 폐지로 EBS가 갖고 있는 사회 교육적 의무를 저버렸다는 것이 비판의 핵심이다.
EBS는 이번 개편에서 해외 판매를 목표로 대형 다큐멘터리에 집중 투자하는 동시에 사회 저명인사의 성공담을 다룬 프로그램을 편성하기로 했다. 대신 그나마 비평의 명맥을 유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교양 프로그램 <다큐-여자> 를 폐지키로 했다. 다큐-여자>
앞서 EBS는 지난 해 봄 개편에서도 <미디어 바로보기> 와 <똘레랑스> 를 폐지시킨데 이어 가을 개편에서도 <시대의 초상> 과 <세상에 말 걸다> 와 같은 비평 프로그램을 폐지해 시청자단체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번 <다큐-여자> 의 폐지도 일련의 프로그램의 폐지와 연결, 결국 EBS가 상업화의 길로 가는 것 아니냐는 것이 안팎의 지적이다. 다큐-여자> 세상에> 시대의> 똘레랑스> 미디어>
이에 대해 EBS 관계자는 “수익성을 위해 기본 프로그램을 폐지한 것이 아니다”며 “교육과 관련한 뉴스인 을 현 10분에서 15분으로 늘이고 새로 기획하는 프로그램들로도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인사 조치와 프로그램 축소도 지적됐다. EBS 경영진은 남북 간의 차이를 퀴즈로 줄인다는 의미로 기획된 프로그램 <코리아 코리아> 의 담당 프로듀서를 다른 프로그램까지 동시 제작하도록 인사 조치 시켰다. 또 호평을 받고 있는 <지식채널e> 도 담당 프로듀서 두 명을 한 명으로 줄여 주3회에서 주2회로 축소시킬 방침이다.EBS 국제다큐멘터리 축제(EIDF) 역시 경영난을 이유로 격년제 전환을 검토했다가 노조를 중심으로 한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로 철회하기도 했다. 지식채널e> 코리아>
이와 관련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성명을 통해 “EBS의 행태는 돈 되는 프로그램만 제작하겠다는, 공영방송에 어울리지 않는 시장논리를 앞세우는 것으로 사회교육에 대한 기능을 포기하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이대혁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