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제17대 고려대 총장이 1일 오전 서울 안암동 고려대 인촌기념관 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4년 간의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이 총장은 취임사에서 “고려대의 지나온 100년이 항일운동과 민주화운동 등 조국에 대한 헌신의 한 세기였다면, 앞으로의 한 세기에는 학문의 세계화와 세계경제의 발전을 선도할 글로벌 리더를 양성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며 국제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총장은 “진정한 글로벌화에는 전통에 관한 우수한 연구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연암 박지원 선생이 주창한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을 언급한 뒤 “국내외 우수 문화와 전통의 조화를 추구하고 이를 다가올 미래에 포섭되도록 하는 게 고대인이 지향하는 법고창신”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걸맞는 새로운 아이덴티티의 정립을 위해 부단한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 총장은 또 “고대 가족 모두가 서로 상한 마음을 위로하고 아픈 곳을 싸매어 주는 관용과 사랑의 고대공동체를 만들어 내겠다”며 “고려대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25만 전 고대인의 화합과 단결”이라고 밝혀 출교사태로 불거졌던 학내 갈등을 조속히 치유할 뜻을 다시 한번 내비쳤다.
이날 취임식에는 이 총장과 동시에 임기를 시작한 김한중 연세대 총장이 이장무 서울대 총장,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 등과 함께 참석해 축사를 건네 눈길을 끌었다. 김 총장의 취임식은 21일 열린다.
이현정기자 agada20@hk.co.kr사진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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