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미국 멕시코만에서 매장량 6,100만배럴의 생산유전을 매입했다. 이번 유전 매입은 역대 최대규모로 고유가로 자원외교가 중요시되는 상황에서 석유자원의 자주개발률을 높이는데 적지않은 기여를 할 전망이다.
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80%)와 삼성물산(20%)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이재훈 산자부 제2차관과 보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미국 테일러 에너지사가 보유한 멕시코만 해상유전 매입 계약을 맺었다.
구체적인 매입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0억 달러 이상으로 알려졌다.
산자부 김정관 에너지자원개발본부장은“이 유전의 하루 생산량은 1만7,000 배럴이고 2009년까지 하루 1만9,000배럴로 증산할 예정이어서 투자 후 4년이면 비용 회수가 가능해 수익성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멕시코만 해상의 수심 20∼200m에 위치한 이 광구는 1997~2004년에 걸쳐 16개 공구에서 생산을 시작해 앞으로 10~20년 더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석유공사는 이에앞서 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영국 툴로우사가 보유한 콩고 엠분디 생산유전 지분 11%를 4억3,000만달러에 인수하는 주식 매매계약도 체결했다. 엠분디 유전은 잔존 매장량이 2억6,600만 배럴, 하루 생산량 4만 배럴 규모로 서아프리카 육상광구 가운데 두 번째로 크다.
11%의 지분에 따른 매장량은 2,900만 배럴, 생산량은 하루 4,400배럴선이다. 김 본부장은“엠분디 유전의 운영권자인 이탈리아 에니사와 , 영국 버렌에너지가 지분 선취권이 있으나 현재까지는 이를 인수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콩고 정부의 승인을 거치면 지분인수가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두 생산유전의 인수에 따라 우리나라의 원유·가스 자주개발률은 4.2%에서 4.92%로 0.72%포인트 향상될 전망이다. 김 본부장은“그 동안 우리나라 기업들의 유전개발이 탐사광구에 치우친 면이 있었으나 이번 두 개의 생산유전 인수로 생산-탐사광구의 적정한 포트폴리오 구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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