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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세계를 무대로 뛰는 한국의 작지만 강한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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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세계를 무대로 뛰는 한국의 작지만 강한 기업'

입력
2008.02.0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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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경제산업부 지음굿모닝 북스 발행ㆍ320쪽ㆍ1만2,000원

인도 항로 개척에 나선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신대륙에 첫 발을 딛었을 때 기분이 어땠을까. 존 템플턴 경은 “얼마나 실망했을지 상상해보라”고 운을 뗀 뒤 반전을 남겼다. “그러나 콜럼버스는 이 실패로 인해 결과적으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탐험가로 영원히 이름을 남겼다. 불행도 축복이 될 수 있다.”

‘시련이 기회, 불행도 축복’이라는 절묘한 수사는 내뱉기는 쉽다. 하지만 시련과 실패는 역사 속 위인들의 성공스토리에 따라붙는 그림자로 족하길 바라는 게 보통이다. 현실 속 자신, 이웃, 친지, 동료의 실패는 감내하기 힘든 고통이기 때문이다.

국내보다 해외시장에서 더 유명한 ‘강소’(强小)기업들의 성공담을 담은 이 책은 실패와 좌절을 딛고 성공하는 것이 바로 우리 곁에서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책 속의 주인공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최고를 일군 45인의 창조적 기업가다. 성공 스토리보다 실패 사례가 더 눈길이 가는 건 ‘왜 실패했는가’를 알게 된 후 그들이 택한 삶의 진로가 생생하게 녹아있기 때문이다.

45인의 창조적 기업가는 “칼은 부러지고, 남은 화살도 없어진 순간”의 참담함을 맛본 뒤에야 성공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날 것으로 전한다.

부도를 내고 자살문턱까지 간 조붕구 코막중공업 사장, 불량자석이 전재산이었던 윤봉석 마그넷포유 사장, 돈이 없어 급성폐렴에 걸린 갓난아기를 병원에 놓고 도망쳤던 신충식 에센시아 사장 등의 좌절을 읽는 것만으로 우리 삶을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은 한국일보 경제산업부 특별취재팀이 2007년 한 해 동안 취재하고 기사화한 기획 <세계가 무대다> 의 결실이다. 10여명의 기자들이 한국무역협회의 도움으로 주로 지방의 중소 수출기업에서 우리의 주인공들을 발굴했고, 생산현장을 돌아다니며 이들의 성공 스토리를 수집하고 최고경영자를 인터뷰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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