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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인, 무역인과 간담회/ "정부가 용쓰면 뭐하나…기업 도우미 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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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인, 무역인과 간담회/ "정부가 용쓰면 뭐하나…기업 도우미 충실"

입력
2008.02.0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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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용을 쓰면 뭐하겠느냐, 기업에 무엇을 도와줄 수 있는 가를 생각하겠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무역인과의 간담회에서 "정부가 기업에 무엇을 해드려야 할 지 생각해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

기업관련 규제를 없애는 것도 기간을 단축해서 하도록 하겠다"며 정부가 기업의 도우미 역할에 충실할 것임을 다짐했다. 이 당선인의 평소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이날 간담회에서 이 당선인은 무역 업계 대표로 참석한 기업인들에게 종종 농담을 던지는 등 최대한 편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 당선인은 업계 대표로 참석한 강영원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발언하려고 하자, "편하게 앉아서 하세요"라며 웃음을 짓는 등 세심히 배려했다.

각 수출 분야를 대표해 참석한 무역업체 대표 20여명도 대부분 발언 기회를 얻었고 질문도 거리낌 없이 던지는 등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의견 교환이 활발히 이뤄졌다.

이 당선인은 가장 집중적인 건의가 이뤄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에 대해 "되도록 2월 회기 중 국회 비준을 받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힘 만으로는 어렵지만,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농산물 수출을 활성화해달라는 무역인들의 요구에 "농산물도 1차 상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산업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2차 상품으로 발전해야 하며, 정부도 이를 위해 농림부와 해양수산부를 통합해 농수산식품부로 개편했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마무리 발언에서 "다양한 의견을 잘 들었는데 올해 말 A/S(애프터서비스) 차원에서 이 같은 자리를 한번 더 마련하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다시 모였을 때 같은 건의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부에서 노력할 테니, 업계도 어려운 환경이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 힘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이 당선인은 앞서 무역 전문가를 양성하는 무역아카데미를 방문, 방명록에 '무역입국이 우리의 살 길이다'라고 적었다. 그는 청년 무역전문가 과정 수업현장을 참관하며 연수생들에게 "고 어헤드(Go ahead), 계속하세요"라며 영어로 첫마디를 건넸다.

이 당선인은 "연수생들 표정을 보니 모두 일자리가 있는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넨 뒤 "23살에 첫 해외근무를 했는데 국제화하지 않은 시절이라 글로벌 에티켓 같은 무역 교육을 못 받아 창피를 당했다"며 청년시절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전날 수업에서 '예의 바르게 악수하는 법'을 배웠다는 연수생들과 직접 악수를 하며 "바로 그렇게 하는 겁니다"라고 조언을 하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이제는 좋은 교육과정이 있으니 열심히 배워 세계 어느 곳에 가더라도 '코리아 넘버 원'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한 뒤 "청년무역 파이팅"이라는 구호를 함께 외쳤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고자 하는 이 당선인의 태도가 인상적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문인식 업체 슈프리마 이재원 대표는 "이 당선인이 기업인들의 요구사항을 진지하게 경청하는 모습에서 평소 기업에 대한 그의 강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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