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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팍팍' 치솟고 무역적자는 '푹푹'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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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팍팍' 치솟고 무역적자는 '푹푹' 늘어나

입력
2008.02.0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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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에 육박했다. 무역수지는 34억 달러 적자로 2개월 연속 적자행진이다. 우리 경제에 위험신호를 보내는 두 지표 모두 고유가 영향이 컸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9% 급등했다. 전년 동월비 상승률로는 2004년 9월(3.9%)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다. 지난해 상반기 2% 중반에서 관리되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 3.0%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11월 3.5%, 12월 3.6%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안정목표(2.5~3.5%)를 2개월 째 넘어섰다.

고유가가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공업제품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7% 급등했는데, 이 중 금반지(42.0%)와 함께 자동차용 LPG(33.1%), 경유(23.9%), 휘발유(16.8%) 등 석유류의 상승폭이 컸다. 체감물가 상승률은 더 클 전망이다.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5.1% 뛰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설을 앞두고 제수용품 등 성수품 가격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어 물가 상승률 4%대 진입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재경부는 1월 소비자물가 발표 직후“5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2차 물가안정대책회의를 갖는다”고 발표했다.

한편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1월 수출은 328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1월보다 17.0%나 증가했음에도 수입액이 31.5%나 급증한 362억4,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 33억8,000만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가 났다. 지난해 12월 57개월의 흑자 행진을 끝내면서 두 달 연속 적자다.

역시 주범은 원유다. 원유의 1월 도입단가는 배럴당 89.6달러로 지난해 1월(56.6달러)보다 58.5%나 급등하면서 물량은 12.3% 늘어난 데 그쳤지만 수입액은 73억 달러로 77.9%나 늘었다.

미국발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대출) 부실사태 확산으로 전세계 경제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무역수지마저 약세기조가 이어진다면 새 정부의 경제운용 전반에 큰 어려움이 우려된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은 “미국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 고유가 지속 및 물가 상승까지 현실화하면서 국내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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