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송원(55) 서미갤러리 대표의 <행복한 눈물> 공개는 ‘그림은 삼성과 관련이 없다. 내가 구입했고 소유주도 나다’라는 입장을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난 해 11월 김용철 변호사의 의혹 제기 당시부터 공개하겠다던 그림을 두 달이나 지나서야 공개했고, 보관 경위 등을 일체 설명하지 않아 의혹은 더욱 증폭되는 형국이다. 행복한>
홍 대표는 1일 그림을 공개하면서 “처음 공개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개한다”며 “그 동안 기자들이 몰려 공개에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 동안 이 작품이 자신의 소유라는 점을 누차 강조해 왔던 홍 대표는 이 작품이 삼성의 비자금으로 구입ㆍ보유하게 된 것이라는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기 위해 이날 그림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홍 대표의 행동이 실소유주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홍 대표의 그림 공개가 ‘실소유주는 홍 대표’라는 등식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 소유 그림을 잠시 빌려와 공개한 것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보관 장소 등에 대해 함구로 일관한 것도 세간의 의심을 거두지 못하게 하는 대목이다.
결국 홍라희씨 등이 홍 대표를 통해 그림을 구입하고 돈을 서미갤러리 측에 송금했다면 특검팀에게는 미술품 구입대금의 출처를 밝히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따라서 특검팀은 서미갤러리의 거래 내역을 역추적해 미술품 구입대금의 원천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특검팀은 검찰 특수본부가 만든 홍씨의 계좌추적 자료를 받아 추적 중이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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