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이 1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당 총재로 선출했다. 선진당은 '대한민국 핵심 가치를 지키는 정통 보수당, 한나라당의 오만과 부패를 견제할 대항마'를 기치로 내걸었다.
선진당은 12일 국민중심당과 당 대 당 통합을 한 뒤 심대평 국중당 대표를 최고위원으로 선출할 예정이다. 또 1일 강삼재 창당준비위원장과 여성 최초 법원장인 이영애 전 춘천지법원장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신한국당 대표를 지내고 1997년 한나라당을 창당했던 이 전 총재는 선진당 초대 총재가 됐다. 그는 총재 수락 연설에서 "대선에서도 국민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풍요롭고 품격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소중한 꿈을 묻어둘 수는 없었다"며 "필사즉생(必死卽生) 상유십이(尙有十二)의 정신으로 어떠한 좌절과 고난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권혁투쟁형 정당에서 비전제시형, 문제해결형 정당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이를 통해 한국 정치 개혁을 추구하겠다. 미래 비전을 함께 하는 모든 세력에게 문호를 활짝 열어 두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창당대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총선 목표 의석에 대해 "제1 야당이 되겠다. 집권당을 견제할 수 있을 만큼의 의석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선 "우리대로 목표와 가치를 향해 열심히 나가겠다"고 선을 그었다.
당 지도체제는 '총재_대표최고위원(최고위원 7명)'의 집단지도체제다. 하지만 당헌ㆍ당규상 총선 공천권 등과 관련해 총재에게 지나치게 권한이 집중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총재는 이에 대해 "야당에서 백인백색 의견이 충돌하면 국민 눈에 불안정하게 비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단이 필요한 시기엔 총재가 책임을 지는 것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과거 제왕적 총재는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은 창당선언문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신봉하고 자유와 개방, 자발적 공동체의 가치에 동의하는 국민 뜻을 모아 창당한다"며 "고질적 지역주의나 정쟁과 갈등, 분열과 대립이 아니라 국민대통합 화합의 정치를 추구한다"고 선언했다.
창당대회엔 곽성문 유재건 박상돈 류근찬 김낙성 권선택 의원 등 의원 7명과 당원, 지지자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대선 때 이 총재 지지를 선언한 김혁규 전 의원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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