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초대 대통령실장(현 청와대 비서실장)에 유우익 서울대 교수가 내정됨에 따라 청와대 수석 인선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당선인은 10일께 인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당선인은 현재 수석 진용을 거의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1일 "지금은 좀 더 적합한 인사가 없는지를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실장 내정자와 수석 인사 발표에 일주일 이상의 시차가 발생한 게 인물난이나 검증 문제 때문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 당선인 주변에서도 최근 들어서는 각 수석 자리에 유력 대상자의 이름이 어렵잖게 거론된다. 기존 후보군의 경우 대상자가 좁혀질 만큼 좁혀졌고, 지금은 일부 새 후보군까지 포함해 막바지 검증 작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우선 미래전략과 국정방향을 설정할 국정기획수석에는 박재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는 지난해 당내 경선 때부터 중립을 지켜왔지만 이 당선인의 권유로 인수위에 참여해 정부조직법 개정 작업을 주도하면서 이 당선인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경제수석에는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위원이자 이 당선인의 최측근 경제참모로 꼽히는 곽승준 고려대 교수가, 외교안보수석에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 밑그림을 그려 온 현인택 고려대 교수가 각각 1순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인수위 안팎에선 경제수석과 외교안보수석의 경우 기존에 이름이 나오지 않았던 외부인사의 발탁을 점치는 의견도 있다.
인재과학문화수석에는 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 간사를 맡고 있는 이주호 의원이 우선 거론된다. 이 의원의 경우 총선을 고민 중이지만 이 당선인이 대입 3단계 자율화와 영어 공교육 정상화 등을 주도하고 있는 그를 직접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수석에는 법무부 장관 하마평도 나오는 이종찬 전 서울고검장이 급부상한 가운데 정동기 전 대검차장과 신재민 비서실 정무1팀장도 물망에 올라 있다.
인물난을 겪고 있는 정무수석의 경우 윤원중 전 의원과 정진석 의원, 신 팀장 등이 거론된다. 사회정책수석에는 입각설이 나오는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와 인수위원인 김대식 동서대 교수가 경합 중이다.
홍보수석 기능까지 흡수한 대변인에는 이동관 현 인수위 대변인이 사실상 내정됐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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