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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꽃' 김혜나, 안방선 '웃음꽃' 피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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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꽃' 김혜나, 안방선 '웃음꽃' 피웠네

입력
2008.01.3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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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결혼'엉뚱 노처녀 구혜주 역진지한 배우 틀깨고 온몸 던져 코믹연기"실제론 20대랍니다"

“노처녀 역할? 속상하죠. 아직 어린데, 말이죠.”

배우 김혜나가 뾰루퉁해하며 입술을 빼죽 내밀었다.

김혜나는 KBS 2TV 일일시트콤 <못말리는 결혼> (연출 이교욱,조준희)으로 20대의 실제 나이보다 훨씬 높은 34세 노처녀를 표현하는데 속상함을 굳이 감추지 않았다. 김혜나는 이 시트콤에서 돈도, 직업도 없는 노주현의 동생 구혜주를 맡아 온몸으로 코믹 연기를 선사하고 있다. 김혜나는 선배 배우 이선균의 추천을 받아 시트콤에 도전하고 있다.

“혜주의 오버하는 캐릭터 때문에 한동안 잠을 못 잘 정도로 고민했었어요. 진지한 연기만 주로 해오다 처음으로 과장된 연기를 하려니 온몸에 긴장이 팍 들었었죠. 그래도 요즘은 적응이 돼 괄괄한 캐릭터에 여성미를 가미하고 있죠.”

김혜나는 2001년 독립영화 <꽃섬> 으로 데뷔해 <레드아이>> <내 청춘에 고함> 등을 통해 나이답지 않은 진지한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유독 독립영화 출연이 잦아 ‘독립영화계의 꽃’이라는 진지한 수식어도 붙었다. <못말리는 결혼> 에 출연한 건 대중적인 호감도 쌓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이 시트콤에서 그는 판ㆍ검사 신랑을 잡기 위해 법원 앞 닭집에서 닭을 튀기는 엉뚱하고 재미난 역할을 소화해내고 있다.

“데뷔작이 강렬해서인지 진지한 캐릭터를 많이 맡긴 했죠. 의도한 게 아닌데 그땐 감성이 그런 쪽에 끌렸었나 봐요. 소수의 장르 연기만 하다 보니 대중성은 큰 연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연기라는 게 혼자만의 만족이 아닌데 이제는 다수를 위한 연기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죠. 때마침 <못말리는 결혼> 을 만났고요.”

김혜나는 한마디를 추가했다. “저는 ‘대타인생’으로 배우의 꽃을 피우고 있어요.” ‘대타인생’이라니? 이어 “데뷔작 <꽃섬> 도 이미 배우가 내정된 상태였어요. 그런데 우연히 감독님과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마시다 저로 바뀌게 됐거든요. <못말리는 결혼> 도 그래요. 다른 이가 하려던 혜주 배역이 갑자기 제게 들어온 경우에요. 번개처럼 오디션보고 캐스팅이 됐죠. 그래서 초반에 많이 힘들었던 이유죠.”

‘대타인생’으로 자신을 낮췄지만 김혜나는 무엇을 맡겨도 안심이 되는 배우다. 7년 동안 독립영화 등을 통해 갈고 닦은 단단한 내공을 갖고 있다. 풋풋한 소녀같은 김혜나의 노처녀 연기도 사랑스러운 이유다.

스포츠한국 이현아기자 lalala@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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