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스타는 결정적인 순간에 강했다.
허리 부상 때문에 악전고투하고 있는 이경수가 LIG손해보험에 값진 1승을 선물했다. LIG가 18-17로 앞선 마지막 5세트. 대한항공 강동진의 왼쪽 강타를 세터 이동엽이 겨우 받아내자 이경수가 상대 블로킹 사이로 마지막 한방을 꽂아넣었다.
LIG가 31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한항공과의 중립경기에서 3-2(25-18 23-25 25-18 16-25 19-17)로 이겼다. 지난달 19일 현대캐피탈전 이후 프로팀 상대 8연패 탈출. 이번 시즌 대한항공을 상대로 3연패 뒤 첫 승을 거둔 LIG 선수들은 이경수를 둘러싼 채 마치 우승이라도 차지한 듯 기뻐했다. 얼마나 치열한 격전이었는지 세터 이동엽은 마지막 순간 왼발에 쥐가 나 코트에서 뒹굴었다.
LIG는 창사 49주년 기념일이었던 지난 27일 구단주인 구자준 부회장 앞에서 현대캐피탈에 0-3으로 완패한 뒤 절치부심 해왔다. 이경수(18점)와 방신봉(5블로킹)은 “오늘은 꼭 이기겠다”고 이를 악물었고, 스페인산 종마 팔라스카(37점)는 모처럼 제 몫을 다했다. 그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던 주장 이동엽은 경련이 일어난 발을 움켜쥐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한항공(14승4패)은 이날 이기면 삼성화재(14승3패)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LIG에 의외의 일격을 당하며 2위에 머물렀다.
앞서 벌어진 여자부에서는 1위 흥국생명이 김연경(18점)의 활약을 앞세워 3위 GS칼텍스를 3-0(25-23 25-21 25-16)으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14승2패를 기록해 2위 KT&G(13승3패)와의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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