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2월1일 새벽 성남 분당구 자택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이방호 사무총장을 겨냥, “그동안 노력을 많이 했는데 대표로서 이 건(공천문제) 갖고는 같이 믿고 일을 못하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30여분 동안 이 사무총장을 최근 공천 문제를 놓고 빚어진 당내 갈등의 진원지로 꼽으면서 불쾌한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_이 사무총장을 경질하겠다는 의미인가.
“총장 임명권은 대표가 갖고 있어 할 수도 있지만 집단지도 체제니까… 못 바꾸겠다고 하면 내가 물러나야지 별 수 있나. 그래서 당원 뜻 물어보자는 것이다.”
_이 사무총장이 어떻게 뒤통수를 쳤다는 말인가.
“우리끼리 모여 내가 사정이 이렇고 하니 공무담임 할 수 있는 사람을 창구에서부터 막으면 위헌 소지가 있으니 접수는 일단 해라, 그 뒤 어떻게 할지는 전국위에서 논의하자고 하니 다 맞다고 해놓고서는 (공심위에) 들어가선 가까운 사람과 얘기해서 뒤엎고 했다. 제일 섭섭한 것은 ‘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고 뒤에 가서 등을 확 쳐버리고, 오늘도 그렇게 하고 비겁하지 않나 이거다.”
_당규 문제는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
“상임 전국위원회에서 논의해주기를 촉구한다. 선거사범이든 벌금형이든 무죄 이외에는 공천 안 한다 정해줘도 나는 얼마든지 오케이다.”
_이 당선인과 직접 얘기해봤나.
“첫날 이상한 일 벌어지고 난 뒤 당선인에게 전화 걸어 ‘당선인 뜻이냐’ 물었더니 전혀 아니다고 했다. 당선인은 김무성 최고위원과 이방호 사무총장하고 협의해서 한다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_경질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나.
“내가 경질해야 하는데, 여러 가지 궁리가 내가 경질되는 게 좋은지 총장이 경질되는 게 좋은지 판단하면 될 것 아닌가.”
_그럼 현실적으로 누가 경질할 수 있나.
“그것은 정치적으로 하는 얘기다. 내가 경질하면 하는 거다.”
_오늘도 뒤통수를 맞았다고 했는데.
“안상수 원내대표가 자기가 수습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믿었다. 그래서 내가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줬다. 그런데 공심위 결과가 달랐다. 작전세력이 따로 있더라.”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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