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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의 좌충우돌/ 특검에 검사 대질 요구…수사간섭 돌출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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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의 좌충우돌/ 특검에 검사 대질 요구…수사간섭 돌출행동

입력
2008.01.3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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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특검팀에서 ‘출근 조사’를 받고 있는 전 BBK 대표 김경준(42ㆍ구속기소)씨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수사검사 등과의 대질신문을 요구하는 등 돌출 행동을 거듭하고 있다.

김씨는 30일 특검에 출석하면서 “이명박 이진영 김백준 수사검사 모두 불러달라”며 공개적으로 대질을 요구했다. 김씨는 28일에도 “나만 부르지 말고 검사들도 빨리 불러 (수사과정의 회유 협박과 관련한) 조사를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마치 대질만 하면 자신의 혐의가 벗겨질 수 있다는 투였다.

29일에는 특검에 출석하면서 기획입국설 수사를 요구하는 이 당선인 지지자들과 마주치자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한 뒤 영어로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김씨는 “특검팀이 수사를 너무 천천히 하는 것 같다” “계좌추적만 하지 말고 전체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며 특검팀의 수사 절차에도 간섭하고 있다.

김씨 태도가 공세적으로 변한 것은 지난해 검찰 수사와 달리 특검팀 수사가 이 당선인의 의혹을 집중적으로 다루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씨는 특검에 처음 소환된 22일에는 “억울합니다”라며 이번 특검을 검찰 수사결과를 뒤집기 위한 기회로 적극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는 자신이 검찰 수사의 희생양이라는 점을 최대한 부각하고 싶을 것”이라며 “향후 좀 더 유리한 위치에서 재판을 받으려는 의도도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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