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이 법정관리라는 경영여건을 딛고 9년 만에 택배업계 1위에 올랐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택배업계 ‘빅4’의 지난해 연간 처리물량은 대한통운이 1억2,242만상자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택배(1억2,000만상자), CJ GLS(1억1,400만상자), 한진택배(1억상자)가 뒤를 이었다.
2006년만해도 현대택배가 9,300만상자, 한진택배 8,600만상자, 대한통운이 8,266만상자를 처리했지만 대한통운은 불과 1년 만에 무려 4,000만상자를 늘리면서 단숨에 업계 선두자리를 꿰찼다.
택배 업계는 1992년 한진택배, 93년 대한통운과 현대택배가 각각 진출한 뒤 한진택배와 대한통운이 1,2위를 다투다 98년 이후 2006년까지 현대택배가 줄곧 1위 자리를 지켰다.
업계는 영업적자 등을 이유로 대부분 택배사들이 투자를 꺼리는 동안 대한통운이 택배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 온 것이 힘이 됐다고 분석했다.
대한통운은 2005년 7월 이국동 사장이 취임한 이후 경영을 관리하던 법원을 설득, 지난해까지 총 4,200억원을 투자했는데 이 중 절반 가량을 택배사업에 집중했다.
특히 대한통운은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됨에 따라 한국복합물류의 지역창고를 이용해 택배 처리 능력을 향상시키고 그룹 자체 물량을 소화해 올해 연간 2억 상자를 처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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