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이명박 의혹’ 특별검사팀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서울 도곡동 땅 및 ㈜다스실소유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31일 이 당선인의 처남 김재정씨를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도곡동 땅과 ㈜다스 지분을 매입한 경위, ㈜다스가 BBK에 190억원을 투자한 배경 등을 추궁했다. 이날 오후 휠체어를 타고 특검 사무실 앞에 도착한 김씨는 “도곡동 땅은 내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조만간 경주 동국대병원에 입원해 있는 이 당선인의 친형 이상은씨를 방문 조사할 예정이다. 1995년 계열사에 도곡동 땅 매입을 지시한 김만제 전 포항제철 회장은 내달 4일 출석한다고 특검팀은 밝혔다.
특검팀은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특혜분양 의혹과 관련, ㈜한독산학협동단지 대표 윤여덕(62)씨도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은 윤씨를 상대로 재무 상태가 부실했던 ㈜한독이 2003년 DMC 부지를 매입하고 1년 후 당초 계획과 달리 오피스텔을 분양 받게 된 경위 등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전 BBK 대표 김경준(42ㆍ구속기소)씨를 7일째 소환, 이 당선인의 BBK 주가조작 연루 여부를 조사했다. 김씨가 작성한 검사 회유ㆍ협박 내용 메모를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씨의 장인과 장모는 이날 특검팀에 메모 원본을 제출했다.
한편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이날 차명계좌 명의자에 포함된 삼성카드 김모 전무, 삼성사회봉사단 민모 전무를 소환 조사했다. 윤정석 특검보는 “(비자금 조성 관련자 외에) 경영권 불법승계 부분과 관련한 이들에게도 연락을 하고 있으나 출석한 사람은 없다”며 재차 삼성측의 수사 비협조 태도를 지적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박상진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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