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의학 연구의 길에 투신한 90대 노교수가 의학 발전을 위해 자신의 시신을 모교에 기증하고 숨졌다.
연세대에 따르면 1월 30일 별세한 장익진(92ㆍ사진) 전 연세대 의대 교수의 시신이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연구용으로 기증됐다.
1916년 평북 선천에서 출생한 고인은 1942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국립보건원의 전신인 국립방역연구소 부소장을 거쳐 57년부터 모교의 의대 미생물학 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가톨릭의대와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 교수를 거쳐 69~86년 미국 미시건주 공중보건과장을 역임했으며 86년 귀국해 90년 퇴임할 때까지 순천향대에서 후학 양성에 힘썼다.
유가족에 따르면 고인이 시신 기증을 결심한 것은 86년 고희연 때다. 그는 “내가 죽으면 시신을 모교에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장 교수의 맏사위인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은 “고인은 의사로 돈을 버는 것 보다 전염병 퇴치와 백신 개발에 혼신의 힘을 쏟았던 분”이라고 추모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옥순(87)씨, 자녀 성인(58ㆍ시그노드 코리아 사장) 성자(64ㆍ전 여성부 여성정책실장) 성은(45ㆍ재미 치과의사)씨, 며느리 곽동순(59ㆍ연세대 음대 교수)씨 등이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은 1일 오전10시. (02)392-3099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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