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즐기는 인구가 늘고 있다. 하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국내 와인 가격에 거품이 끼어있는 건 아닐까”하는 의문을 품을 정도로 와인 가격은 비싼 편이다.
최근 와인전문숍,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 와인 할인판매 행사가 잦아지면서 알뜰 와인마니아들은 평상시에도 와인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정보 수집에 관심이 높다.
25일 문을 연 와인전문 아웃렛 ‘라빈’(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주내동)은 일회적 할인 행사가 아니라 1,800가지 와인을 상시적으로 30~40%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이다. 서울 시내에서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알려진 대형 숍과 비교해도 10~40% 싸다. 레이블이 훼손됐거나 하는 이유로 정가를 받기 어려운 제품은 최대 70%까지도 할인 판매한다.
라빈은 와인 전문 할인매장을 주축으로 테스팅룸, 와인테마 전시장까지 아우르는 ‘와인 복합 문화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박물관, 와인 생산ㆍ유통, 아카데미, 레스토랑 등 와인 전반에 관한 사업을 운영하는 프랑스 파리 와인박물관에서 컨셉트를 따왔다.
박성수 라빈 대표는 “현재 국내 와인바나 와인숍이 대개 고가, 고급 일색이다 보니 와인문화를 접하는데 부담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까웠다”며 “라빈은 와인만 파는 곳이 아니라 수천년 서양문화의 중심에 있었던 와인문화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가장 중점을 둔 점이 와인 가격 거품 빼기. 라빈은 임대료가 비싼 서울 도심을 피해 매장을 냈고, 와인 수입업체들이 보관 등의 문제로 처리해야 하는 재고 물량을 확보하거나 현금 결제를 하기도 하고, 특정 와인을 직접 대량 집중 매입하기도 해 구입 가격을 낮췄다.
그만큼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가격도 낮출 수 있었다고 한다. 무똥까데는 2만4,000원, 샤또시삭 2001이 3만8,000원, 라세그 2000이 3만5,000원, 산타 헬레나 시글로데오로까쏘가 1만4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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