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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능 만점' 절반 이상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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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능 만점' 절반 이상 탈락

입력
2008.01.3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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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대 정시모집에 지원한 대학수학능력시험 전 영역 만점자 중 절반이 넘는 인원이 최종 탈락했다. 합격자 배출 고교는 서울대 개교 이후 처음으로 900곳을 넘겼다. 서울대는 31일 이 같은 내용의 2008학년도 신입생 모집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대에 따르면 정시모집 일반전형에 지원한 수능 전 영역 만점자는 289명이었으며, 이 중 절반이 넘는 149명이 탈락했다. 탈락자 대부분은 사회대(34명) 경영대(27명) 법대(28명) 의대(42명) 등 인기 모집단위에서 나왔다.

김영정 입학관리본부장은 “다단계 전형으로 실시된 정시모집에서 수능은 1단계 선발에만 반영된 데다, 1단계 합격자들의 수능 점수가 거의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인문계열 지원자가 수능 전 영역 1등급을 받았을 경우 이를 자체 점수로 환산하면 162점이 되는데 인기 모집단위에는 160점 안팎의 점수로 1단계를 통과한 사람도 많았다는 것이다. 2단계에서는 수능 점수가 무시되고 학교생활기록부(내신)와 논술 면접만 반영됐다.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는 928곳으로 지난해보다 45곳이 더 늘었다. 서울대 설립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입학관리본부 측은 “다양한 지역 출신의 학생들이 입학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합격자를 1명 또는 2명이라도 낸 고교가 2006학년도엔 394곳에 불과했지만 2007학년도 435명, 2008학년도 492곳으로 계속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반고 출신은 지난해보다 약간 준 반면, 외국어고 과학고 자립형사립고 출신은 조금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합격생 비율로 따졌을 때 일반고 출신은 지난해 77%에서 올해 74.5%로 감소했다. 외국어고 출신 합격자 비율은 6.4%에서 7.4%로, 과학고 출신은 8.1%에서 8.9%로 각각 상승했다. 한 입시 전문가는 “자연계열 수시 특기자 모집 정원이 늘어 과학고 학생들의 문이 더 넓어진데다, 수능만 반영하는 정시 1단계 전형이 특목고 출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여학생의 선전도 이어졌다. 올해 여학생 합격자 비율은 40.3%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40%대를 유지했다. 합격자의 논술ㆍ면접 점수는 지역별로 큰 차이는 없었지만 인문계열에선 서울 지역 출신이, 자연계열은 시ㆍ군 단위 지역 출신이 약간 더 높았다.

서울대 정시 합격자는 4일~11일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한다. 서울대는 미등록 인원이 생기면 12일, 14일, 16일~18일 세 차례에 걸쳐 추가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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