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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하 처방 약발 다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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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하 처방 약발 다했나

입력
2008.01.3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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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연이은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경제가 계속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국내 증시는 31일 반등했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의 여파로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5년 만에 최악으로 떨어졌고 서브프라임 관련 채권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하향조정되면서 세계적 경기침체의 우려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3.5→3.0%)했다. FRB는 지난 22일 전격적으로 0.75%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한데 이어 8일 만에 모두 1.25%포인트나 금리를 낮추는 공격적 행보를 취했다. 기준금리 3.0%는 2004년 3월(2.75%)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금리인하 소식에 미국 뉴욕증시는 한때 반짝 오름세를 타기도 했으나 연이은 악재에 다시 고꾸라졌다. 다우지수는 30일 전날보다 37.47포인트(0.30%)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도 0.38% 내렸다.

무디스 등 신용평가기관들이 미국 최대 채권보증업체인 암박 파이낸셜그룹과 MBIA 등의 신용등급을 빠르면 이날 중 하향조정할 수 있다는 CNBC의 보도가 계기였다.

장 마감 후에는 S&P가 총 5,340억 달러 규모의 서브프라임 관련 채권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는 보도와 피치가 세계4위의 채권보증업체(FGIC)의 신용등급을 내렸다는 보도가 잇따라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금리인하도 좀처럼 약효를 내지 못할 만큼, 시장심리는 급랭한 상태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기대비 연율ㆍ계절조정 실질 기준)이 0.6%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의 경제전문가들이 예상한 1.2%(블룸버그통신 집계 기준)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며 2002년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3분기에 4.9%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던 미국 경제가 4분기에 크게 둔화함으로써 불황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지난해 성장률(2.2%) 역시 , 2002년(1.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31일 불투명한 전망을 반영하듯 혼조세를 보였다. 종합주가지수(코스피)는 전날 급락에 대한 반발매수와 연기금의 순매수로 전날보다 35.62포인트(2.24%) 급등한 1,624.68로 마감됐다. 일본(1.85%)도 올랐으나 중국(-0.78%) 홍콩(-0.84%) 대만(-0.30%) 등은 하락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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