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인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 결국 대선 경선을 중도 포기, 민주당 경선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두 후보간의 경쟁으로 압축됐다.
에드워즈 전 의원 진영 대변인인 콜린 머레이는 30일 “에드워즈 의원이 대선 경선을 중도 포기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대선 때 존 케리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섰던 에드워즈 전 의원은 이번에 재도전에 나섰으나 초반 경선전에서 줄곧 3위권에 처진데다 선거자금 부족, 부인의 암투병 등 어려움이 겹쳐 결국 중도에 뜻을 접게 됐다.
이에 따라 3파전으로 치러졌던 민주당 대권 경쟁이 힐러리와 오바마간 양자대결로 선거구도가 크게 바뀌게 됐다. 에드워즈측 관계자는 “에드워즈 전 의원이 즉각적으로 지지 후보를 표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에드워즈 의원이 지금까지 확보한 대의원 수를 바탕으로 막판에 킹 메이커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드워즈 전 의원이 비슷한 성향을 가진 오바마 의원에 대해 지지 표명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지만, 그동안 분산됐던 백인 표가 힐러리 의원으로 쏠릴 수 있어 에드워즈의 경선 포기가 힐러리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29일 치러진 플로리다 예비선거에서는 힐러리 의원이 압승, 실리를 얻지는 못했으나 기세를 올리는 데는 일단 성공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플로리다주가 예비선거를 2월5일 슈퍼 화요일보다 앞당겨 실시한 데 대한 벌칙으로 플로리다 주 대의원의 전당대회 투표권을 박탈한 상태이기 때문에 힐러리 의원은 승리에도 불구, 대의원을 추가로 확보하지는 못했다.
힐러리 의원은 예비선거에서 50%에 이르는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 33%에 머문 경쟁자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가볍게 눌렀다. 당초 힐러리 의원의 승리는 예견됐지만 오바마 의원측으로서는 예비선거 결과가 전국적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 자체가 달갑지 않다.
역으로 힐러리 의원측으로서는 26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에서 대패했기 때문에 플로리다에서 오바마 의원의 상승세를 누그러뜨린 뒤 슈퍼 화요일 결전에 임해야 한다는 전략적 필요성이 있었다.
힐러리 의원측은 또 쿠바계 등 히스패닉의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플로리다에서의 승리가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 등의 지지 선언으로 오바마 의원이 등에 업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후광을 어느 정도 상쇄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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